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창투사 주가가 25일 급락했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창투사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 급락세가 마무리되더라도 기업별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창투사 주가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그동안 창투사 주가급등세를 이끌었던 우리기술투자와 한미창투가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다. 한솔창투 무한투자 동원창투 등도 7% 이상 떨어졌으며 신영기술금융은 6% 근처까지 밀리는 등 전체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거래소시장의 KTB네트워크와 산은캐피탈은 상승세로 마감되긴 했지만 상승폭은 크게 줄었다. 창투사 주가가 급락세로 바뀐 것은 금융감독위원회가 벤처기업의 증권시장 진입 요건을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증권시장 진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김철영 산은캐피탈 자금부장은 "개선안이 시행될 경우 창투사들이 기존에 투자해 놓은 기업의 증권시장 등록이 다소 어려워져 창투사의 투자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벤처기업 ROE 요건이 신설돼 성장성은 있으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의 등록이 불가능해져 창투사들의 자금회수에 상당한 지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장은 또 "자금회수가 늦어지거나 어려워질 경우 창투사들의 투자활동이 위축되고 투자의욕이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창투사 주가는 그동안 코스닥시장 회복 및 하반기 IPO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우리기술투자는 유망주인 지식발전소의 신규등록 기대감으로 이달들어서만 50% 이상 치솟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감위의 발표로 창투사의 중장기 영업환경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급락세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장외유망기업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창투사 주가는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