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이른바 "턴어라운드(turn-around)"종목이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우리금융 대우종합기계 성신양회 대우건설 현대미포조선 한국철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경기회복기에는 턴어라운드 종목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다"면서 "외국인들이 수익구조 등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생긴 턴어라운드 기업을 집중발굴해 투자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사면 오른다


쌍용양회 주가는 25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은 이달21,22일 이틀간 쌍용양회 주식을 1백만주 이상씩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이 회사 주가는 3일간 47% 급등했다.


이처럼 턴어라운드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은 무엇보다 국내기관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쌍용양회의 경우 채권단관리라는 이유로 기관의 '매수 리스트'에 빠져 있다.


증권사 리서치 대상종목에도 들지 못한다.


외국인 매수에 맞서 매도할 국내 세력이 없어 주가 상승탄력은 그만큼 강해진다는 설명이다.


◆매수종목


최근 외국인의 집중매집 종목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회사가 다시 살아나거나(쌍용양회 대우건설 우리금융),실적이 대폭 호전되거나(현대미포조선 성신양회), 실적대비 저평가(빙그레 한국철강 현대엘리베이터) 재료를 안고 있다.


이른바 '턴어라운드 종목'이 매수 타깃 1순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우리금융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투자자의 추격 매수


외국인이 매집하는 종목이 급등세를 지속하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추격매수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외국인 매집이 일단락된 뒤 3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우리가 사면 국내 투자자들이 뒤늦게 따라붙을 것'으로 생각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주식을 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국내투자자의 가세로 주가가 단기급등하면 차익실현을 하고,그렇지 않을 경우 장기투자로 전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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