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조해녕 대구 U대회 조직위원장은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전날 발생한 북측 기자단과 시민단체간의 충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 시장은 착잡한 표정으로 "축제의 장인 대구U대회가 지향하는 순수 아마추어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시위 등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북측도 전날 조평통 성명에서 주장한 공식 사과와 주동자 처벌 요구에서 한 걸음 물러나 대회 참여 일정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남측 보수단체와 북측 기자단 충돌 사태는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U대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갈등을 보면서 기자는 남북간에 놓여 있는 높은 인식의 차를 실감한다. 시위 현장에서 웃옷을 벗어던지고 돌격하는 북한 기자의 모습이나 북한 측의 주동자 처벌과 사죄 요구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주의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북측은 이번 대구U대회 기간 중 북측 인사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운 취재를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질문이 나오면 돌출발언을 해 남측기자단을 당황하게 만든다. 북측은 25일 임수경 임종석씨가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을 방문한다고 하자 응원단의 일정까지 바꿔가며 대대적인 환영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의 태도에 따라 대회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에 참석한 북측의 한 인사는 "6·15 공동선언 이후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것 아니냐"고 했다. 북측 인사의 말에 아직은 멀게 보이지만 다가올 한반도의 장래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걸어본다. 대구=신경원 사회부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