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유산균과 건강 심포지엄'..게리 웰즈 엘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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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분야 석학인 게리 웰즈 엘머 미국 워싱턴대 의약화학과 교수(62)가 최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유산균을 이용한 설사의 예방과 치료'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대한보건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야쿠르트가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유산균 전문가들이 참석,바이러스에 대한 유산균의 효능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유산균은 '살아있는 약'입니다." 엘머 교수는 "조만간 유전공학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우량 유산균주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유산균이 효과적인 치료제로 쓰여질 날이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엘머 교수는 "지난 수년간 유산균의 유전적인 분석이 이뤄져 주요한 유산균주의 완전한 게놈 염기서열 분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이같은 연구는 분자생물학 등의 진보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산균은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고 감염을 예방하는 등 인체에 유익한 기능을 하고 있다"며 "여행자 설사 등 각종 설사증의 예방,치료뿐 아니라 질내 감염,요도염,알레르기,고 콜레스테롤,염증성 장 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병원균 억제물질을 생산하고 병원균의 장내 부착과 미생물 독소의 활성화를 억제하며 면역항체의 일종인 IgA의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통해 설사를 예방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항암치료,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 있거나 면역 억제제를 투여받고 있을 경우 유산균을 과다 복용하면 면역체계가 파괴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산균이 널리 사용되기 위해선 유익한 작용에 대한 약물 동력학적인 연구가 더 활성화돼야 합니다." 엘머 교수는 "미국에선 유산균 발효식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관련 제품의 가치 평가에 인색하다"며 "보다 체계적인 임상실험을 위해 기업들의 연구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산균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해 약품처럼 엄격한 통제를 하고 있지 않다"며 "보다 고품질의 제품 개발을 위해선 기능,안전성,유효성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학과 함께 미생물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유산균의 약리작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첫 한국방문 기간 중 대표적인 유산균 발효식품인 김치를 맛보는 기회를 가져 기뻤다"고 털어놨다.
엘머 교수는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약학,생약학을 전공한 뒤 러트커스대에서 미생물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맨체스터병원 등을 거쳐 지난 71년부터 워싱턴대 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