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無形상품' 판매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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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 이민 가고,유학 가고,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동안 에어컨 운동기구 등 주로 '유형(有形)상품'을 판매해온 TV홈쇼핑 업체들이 올해 들어 이민 유학 취업 등 각종 '무형(無形)상품'을 앞다퉈 판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8일 밤 11시부터 '캐나다 공식이민 상품'을 판매한다.
홈쇼핑업체가 방송을 통해 이민상품을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은 투자이민,즉시 취업이민,교육 후 취업이민 등 3종류가 있다.
상품당 가격은 8백만∼2천8백만원이며 알선-답사-수속 절차 등과 관련된 종합가이드가 포함돼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민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상품에 관한 교육까지 해주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며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월에는 중고생 어학연수 상품을,6월엔 미국 대학 인턴십 상품과 취업 상품,미술품경매 상품을 판매하는 등 무형상품을 주력품목으로 키워왔다.
회사측은 "인턴십과 취업 상품의 경우 90분 방송에 각각 20억원과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홈쇼핑의 시간당 평균 매출(2억∼3억원대)을 훨씬 웃돌았다"고 밝혔다.
LG홈쇼핑도 무형 서비스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콘도예약과 여행 상품에 주력했지만 올해는 학습지 납골묘 납골당 청소대행 꽃배달 공연티켓판매 등으로 다양화했다.
CJ홈쇼핑은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맞춰 문화·서비스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주5일 근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각종 레포츠,아동교육,크루즈 상품,미술품 경매상품 등을 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반상품팀에 속해 있던 레저문화·교육문화팀을 따로 떼내 '문화서비스부'라는 독립 조직을 만들었다.
우리홈쇼핑은 다양한 여행상품,교육상품,서비스 상품에 이어 미팅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TV홈쇼핑 업체들이 무형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올해 회계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매출 산정 기준이 '취급액'에서 '수수료와 마진'으로 변경돼 무형상품의 매출기여도가 높아진 것.다시 말해 가전제품처럼 외형만 크고 마진이 박한 상품보다 외형은 작지만 마진이 크고 다루기 쉬운 무형상품을 취급하는 게 유리해졌다.
현대홈쇼핑 상품기획팀 박은홍 과장은 "무형상품은 재고 부담이 적어 홈쇼핑에 적합한 상품군"이라며 "소비자들이 홈쇼핑을 통해 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