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컴퓨터 백신업체 가운데 하나인 트렌드마이크로(대표 스티브 창)가 한국에 바이러스연구센터를 설립한다. 미국과 일본에 사업장을 둔 다국적 백신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는 26일 한국정보보안센터(대표 이재형)와 '안티바이러스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외국 백신업체가 국내에 기술이전을 전제로 바이러스연구센터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센터는 기업 고객들을 위한 방역 서비스와 백신 연구를 병행하는 독특한 성격을 가진다. 트렌드마이크로가 기술과 시스템을 제공하고 한국정보보안센터는 통합 바이러스 방역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연구센터는 국내에서 발생하거나 확산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와 치료백신 개발업무도 다루게 되며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20여명의 연구·기술 인력을 영입할 예정이다. 트렌드마이크로의 스티브 창 회장은 "이제 한국 기업들도 외국과 동일한 바이러스 방역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연구센터 설립으로 바이러스와 해킹에 대한 한국의 대응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 관계자는 "그동안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국내업체들은 해외정보를 수집하는 데 한계를 보였고 외산업체들은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연구센터 설립으로 이러한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