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투자자들은 코스닥기업 투자 때 보증현황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증을 섰다가 돈을 떼이는 코스닥기업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르피아가 서울보증보험에 보증을 서줬던 장외기업 예스아이비가 현금흐름 악화로 최근 부도처리됐다. 미르피아가 제공한 보증규모는 15억6천만원으로 이 중 예스아이비의 정기예금 담보 6억5천만원을 제외한 실질 보증규모는 9억1천만원에 달한다. 미르피아측은 예스아이비와 장비 지식재산권 비품 등에 대한 양도계약을 맺은 상태로 향후 구상권이 청구될 경우 상계처리할 방침이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보증기업의 부도소식으로 미르피아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또 i인프라는 채무보증과 관련해 외환은행으로부터 지난달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i인프라는 대표이사 고대수씨 등과 공동으로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에 2백억원의 연대보증을 서줬다가 이 회사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바람에 지난 5월 30억원을 대신 갚았다. 그렇지만 나머지 1백70억원에 대해서는 보증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외환은행과 협의를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소송을 당하게 된 것. 프로칩스는 최대주주가 진 부채를 대신 갚아줬다가 손실을 입게 된 경우다. 프로칩스는 최대주주인 현우맥플러스의 부채 17억원을 대신 상환했으나 지난달 현우맥플러스로부터 지급불능 통지를 받고 말았다. 프로칩스는 매출채권 40억원,미수금 7천만원 등 모두 48억원의 받을 돈이 잠겨 있는 상태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이 보증을 선 경우 △보증규모가 해당 기업이 감내할 만한 수준인지 △보증이 적법한 절차를 걸쳐 제공됐는지 등을 투자자들이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