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가파르게 오르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그동안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대형 우량주는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우량 소형주에 매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대형주가 잠시 조정을 받는 시점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대형주와 소형주간의 차별이 해소될 지 모른다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9% 내린 753.00으로 마감됐다. 지수는 지난 21일 17포인트 급등한 이후 사흘째 소폭 오르다 이날 약세로 전환했다. 등락폭으로 보면 사실상 옆걸음이다. 지수가 정체단계에 들어선 분위기다. 거래대금도 지난주 후반 3조원대에서 25일 2조원대로,26일엔 1조원대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우리증권 신성호 상무는 "지수가 750 돌파 이후 다음 목적지인 780선에 도달하기 위해 에너지를 보강하고 있는 단계"라며 "지수 방향성을 틀 만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당분간 정체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 상무는 따라서 "지수정체기간에는 급등 부담이 큰 대형주보다는 몸집이 가벼운 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소형주(0.21%)가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주(0.54%)와 중형주(0.10%)는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소형주가 몰려있는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운수창고 건설 관련 종목중 실적호전 등 재료를 보유한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BNG스틸의 경우 5월 이후 계속 보합권에 머무른 데 따른 저평가주라는 인식과 스테인리스 냉연가격 인상 소식이 겹치면서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도체 재료업체인 에프에스티와 케이씨텍도 실적개선이 뚜렷하다는 소식에 8.93% 3.09% 상승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지수정체시 소형주 강세현상은 최근 미국증시에서도 나타났다"며 "7∼8월 미국 증시가 금리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박스권에서 맴돌 때 소형주 지수로 불리는 러셀2000이 대형주 지수인 S&P500을 상향돌파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