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 잇따라 은행 사냥 .. 하나銀 주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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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15%를 성공적으로 매각할 경우 하나은행은 은행 경영을 압박해왔던 '양대악재'에서 모두 벗어날 수 있게 된다.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우려와 고가에 사들인 자사주 처리 문제가 그것.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하나은행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난달 초 1만2천원대에서 26일 1만5천7백50원으로 급등했다.
◆SK글로벌 회생작업 마무리 단계
SK글로벌에 5천6백억원을 물린 주요채권자이면서 주채권은행이기까지 한 하나은행은 SK글로벌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로 꼽혔다.
주가가 2만원대에서 7천원대까지 떨어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상반기 결산에서 채권액의 49%인 2천7백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해 추가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 국내외 채권단간 이해관계 조정도 거의 마무리돼 SK글로벌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회수율은 60∼70%로 높아질 수 있어 적립해둔 충당금보다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처분손실 우려 제거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예보로부터 취득한 자사주가 경영 압박요인으로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옛 서울은행과의 합병계약에 따라 예보(서울은행의 주주)가 갖고 있던 하나은행 주식 30.8%를 전량 1만8천8백30원 이상 가격에 사주게 돼 있었다.
하나은행이 계약에 따라 지금까지 취득한 주식은 9%수준.합병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라 떠안은 주식까지 합치면 자사주 보유규모가 19.0%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또 앞으로도 예보로부터 21.66%를 추가로 사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은행 주가가 2만원 이상에 거래되던 올초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듯 보였지만 주가가 폭락하면서 막대한 평가·처분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15% 매각 협상에서 하나은행과 신세이은행이 논의하고 있는 가격은 주당 1만8천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같은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