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이 제4집 앨범 `미소'를 들고 가수활동을 본격 재개한다. "처음에는 기대가 더 컸는데 막상 컴백 날짜가 다가오니 지금은 걱정과 긴장이앞서는 걸요." 오는 9월 초부터 모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인 지상파 방송 출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상파 복귀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YTN 2시 뉴스에도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2000년 이른바 `B양 비디오' 유출 파문으로 활동을 접은 백지영은 그동안 케이블ㆍ위성 음악채널을 중심으로 활동 재개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지상파의 위력 때문인지 음악채널에서 활동했는데도 활동을 완전히 접은 것으로 생각한 팬들이 많았다. 그의 본격 활동재개에는 지난 4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B양 비디오의 진실'이 적지 않은 힘을 주었단다. 이 프로그램은 사생활 유출의 피해자로서 백지영을 심도 있게 다뤘다. "일이 터진 지 한 3년 지나서 저 스스로도 잊을 만했는데 촬영할 때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파고들더라거요. 인간적으로 제작진들께 너무 서운하고 심하다 싶었는데 방송에서 모든 것을 다 공개하고 나니까 오히려 자신감도 생기고 정신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백지영은 비디오 파문 이후 견딜 수 없이 힘들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사회의 시선에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었단다. "제가 방송에 출연하면 청소년들이 비디오 장면을 연상하게 돼 교육적으로 좋지않다고들 했죠. 또 대한민국의 도덕 관념상으로도 용납이 안 된다고요. 저 역시 이 일을 겪기 전까지 비슷한 생각이었으니까 충분히 이해는 가요. 그러나 `아, 저 가수가 이 일로 많은 고통을 겪었고 어려움을 딛고 열심히 활동을 시작하는구나'하는 식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건이 터진 뒤 가족들은 애써 담담한 척 했으나 어머니만은 예외였단다. "어머니가 너무 많이 우셨고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그때마다 `내가 더 약해져서는 안된다.', `가수로서 당당하게 다시 재기해야겠다'는 용기를 더욱 가지게 됐어요." 그는 또 가수활동 재개 노력에 대해 "화려했던 가수시절로 되돌아가고 싶거나 돈을 벌기 위해 가수활동을 다시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나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안하면 평생동안 떳떳하게 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지난 3년간 대한사회복지회의 서울 영아임시보호소에서 입양대상 아동들과 미혼모 돕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강아지도 좋아하고요. 아기들도 원래 너무 좋아했어요. 제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보통 분들이 하면 전혀 안 알려지더라도 연예인이 하면 입소문이 많이 나잖아요. 그래서 부풀려진 면도 있는데 요즘에는 음반 준비하느라 자주 못 가봐서 아이들한테많이 미안하죠." 그는 현재 맡고 있는 홍보대사만도 사랑의전화 복지재단, 소년소녀 가장돕기 홍보대사,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 홍보대사 등 10개 가까이 되다 보니 주위에서 그를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농을 건네기도 한단다. 지난 최근에는 안티미스코리아 대회에도 참가했다. 참가 배경을 묻자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하도 안티 팬이 많아서 안티라는 말 자체가 싫어서 처음에는 안하려고 했죠. 또 혹시 남자한테 인기 없으니까 `미스코리아 처단하자'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솔직히 조금은 있었고요. 그런데 몇번 관계자분들을 만나다 보니까 제 생각이 짧았구나 하고 생각했고 흔쾌히 의미있는 일에 동참하게 됐어요." 최근 3년만에 광고를 촬영한 그는 개런티 5천만원 어치의 의류를 자선 바자회에내 놓아 미혼모 돕기에 쓸 계획도 갖고 있다. 이번 4집 음반에는 동명 타이틀곡 `미소'를 비롯해 라틴 댄스 계열의 곡을 위주로 13곡을 담았다. `미소', `생의 찬미', `웨딩파티' 등이 빠른 비트의 댄스 음악과함께 미디엄 템포, `사랑해서 그랬죠' 등 발라드도 실었다. "준비를 많이 한 앨범을 갖고 다시 팬들께 서는 만큼 `파문의 주인공'으로서가 아니라 한 가수로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충고하는 목소리도 충분히 들을 자세가 돼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