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지검 특별전담팀 소속 모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에 김도훈(37)전 검사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27일 김 전 검사측이 검찰출두를 거부하겠다며 강력 반발,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또 김 전 검사 변호인단은 이날 검찰 비호 세력을 규명할 자료가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오전 김 전 검사를 면회한 오성균 변호사는 "김 전 검사는 '자신도 검사였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 협조했고 말도 안되는 대질신문에도 응했는데 더 이상 현재의 수사팀에게서 수사받을 이유가 없다'며 '검찰 출두를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 변호사는 "김 전 변호사는 '끌려가면 어쩔 수 없겠지만 검찰이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오 변호사는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 사실일 수도 있는 내용을 기소조차 안된시점에서 수사 검사가 공개한 것은 어떤 의도로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의 자질과 인격을 모독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라간 데 대해김 전 검사는 몹시 황당해하고 있으며 믿기지 않는 듯 '그 검사가 진짜 그런 글을올렸느냐'고 거듭 물었다"고 소개했다. 오 변호사는 김 전 검사의 미공개 수사 일지의 공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상황이 정상화되면 공개하고 검찰이 기소하면 수사 자료를 넘겨 받아 반박할 것"이라며 "대검의 감찰이 부실했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일부에서 미공개 자료에대해 '알맹이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절대 그렇지않다"고 말했다. 김 전 검사 변호인단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 검사가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것을 마치 확인된 사실처럼 공표, 김 전 검사의 명예를 침해한 행위는 법적,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며 "검찰과 해당 검사의 적절한 해명이 없으면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수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몰카 특별전담팀 소속 모 검사는 지난 23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김 검사의 도덕성과 수사상의 문제점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윤우용.변우열 기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