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주변 4강이 모여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6자회담이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A5면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이날 오전 조어대(釣魚臺) 제17호 방비원(芳菲苑)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회담에 들어갔다. 6개국은 인사말에 이어 기조연설을 통해 회담에 임하는 기본 입장과 북핵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우리 정부는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을 폐기할 경우 대북 경제 지원과 인도적 차원의 식량 및 에너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핵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면서 북한이 핵 포기를 이행한다면 북·미 수교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북·미간 불가침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이 조건들이 전제돼야 사찰을 통한 검증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도 선결돼야 할 과제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6개국 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남북한과 북·미 북·일 등의 양자회담을 열거나 금명간 갖기 위해 실무접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