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랭킹 선두를 다투며 세계 금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가 3개월 뒤의 미국 달러화 가치에 대해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은 이날 3개월 후 미국 달러화 가치를 종전의 유로당 1.10달러에서 1.05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는 3개월 후 예상치를 유로당 1.1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현재 유로ㆍ달러환율은 유로당 1.08달러로 씨티그룹은 달러강세를, 골드만삭스는 달러약세를 점친 것이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세이웰 외환전략가는 "미국 달러화는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이 달러화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미국 경기지표들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5월과 6월에 나타났던 미국으로의 자본유입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달러 약세를 점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없이 많은 외화를 거래하고 있는 이들 금융회사가 불과 석달 후 달러화의 가치에 대해 크게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의 전망이 그만큼 엇갈리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외환거래만을 기준으로 할 때 씨티그룹은 UBS에 이어 세계 제2위, 골드만삭스는 5번째로 많은 거래를 하고 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