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주가' 전망 엇갈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증권사의 매수 추천 직후 급등하는 이른바 '리포트 주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세장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는 지적과 상승장의 끝물을 의미하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리포트 주가 사례=27일 상한가를 기록한 대우차판매와 성지건설은 증권사 매수 추천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교보증권은 성지건설에 대해 턴어라운드(turn-around) 종목이라며 현 주가 대비 1백% 높은 4천8백7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수주 영업활동의 저해요인이었던 분당 월드유통이 매각돼 향후 공격적인 수주가 가능해진 데다 월드유통 매각으로 빚을 갚아 금융비용이 감소하는 등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차판매는 LG투자증권으로부터 적극매수 추천을 받았다.
LG투자증권은 무이자 할부 등 특판을 중단함에 따라 9월 이후 영업이익률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이유로 목표주가를 현 주가 대비 2배인 1만8천원으로 제시했다.
대우차판매는 리포트 발표 후 곧바로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에 앞서 이달 중순 외국인 매집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까지 제기되면서 7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던 현대엘리베이터도 삼성증권의 매수추천 리포트가 기폭제가 됐다.
◆강세장의 시작인가,끝물인가=증권업계는 리포트 주가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전혀 다른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강세장의 신호.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리포트 주가가 나오는 것은 종목에 목말라 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강세장의 투자마인드"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포트 주가가 중소형주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상승장의 막바지 국면에서 나타나는 징후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02년 상반기 때도 리포트 주가가 빈번했으며 주가는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포트 주가는 역설적으로 종목이 그만큼 없다는 의미"라며 "다른 종목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상승장의 막바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