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메이커인 인텔이 중국 내 반도체공장을 추가 신설하고 말레이시아에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는 등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확대에 적극 나선다. 이는 저렴한 노동력 및 기술력을 활용,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반도체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인텔은 27일 중국 서부 청두(成都)에 2억달러를 투자, 반도체조립공장과 검사설비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99년부터 가동 중인 상하이 푸둥공장에 이어 중국 내 두번째가 될 새 공장은 2004년 하반기 착공, 이듬해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가 플래시메모리칩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제3공장 가동 후 수년간 1천7백5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통신용 반도체 및 마이크로프로세서칩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인텔은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페낭에 4천만달러를 투자, 반도체 개발을 위한 기술디자인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이처럼 아시아지역에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것은 지난 2년 동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매출이 인텔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내수 및 수출용 전자제품에 탑재될 반도체수요는 전년 대비 18% 급증한 2백7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텔은 현재 중남미 코스타리카 1곳을 제외한 모든 반도체조립공장이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3곳에 집중돼 있다. 한편 29일 방한하는 크레이그 배럿 인텔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나,그 자리에서 대한국 투자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인텔코리아측이 전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