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이 신동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동방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27일 워크아웃 기업인 신동방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동원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동원 컨소시엄은 동원그룹의 생활산업군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식품회사 동원F&B,동원창업투자 등 3사로 구성됐다. 동원은 인수금액으로 2천3백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또 CJ 컨소시엄과 케이티비네트워크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지명했다. 우리은행은 동원 컨소시엄과 다음날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주간의 정밀실사와 매각조건 협상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출 1조원대 종합 식품회사 동원엔터프라이즈 컨소시엄이 신동방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생활산업군의 주력기업인 동원F&B는 연간매출 1조원대의 종합 식품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동원F&B는 지난해 5천8백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동방의 매출은 3천9백21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참치 김치 냉동식품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동원의 사세 확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식용유 브랜드 파워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 '해표'는 동원F&B의 매출신장은 물론 수익성과 브랜드 파워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F&B의 식용유시장 점유율은 4%선이지만 해표 식용유(31%)를 인수하고 나면 CJ 백설 식용유(43%)와 양강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신동방 인수 후에도 해표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며 "취약한 유지류 사업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위원은 "신동방의 식용유와 전분당 사업은 알짜 사업"이라며 "참치캔 외에 이렇다 할 주력 품목이 없는 동원F&B에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협상과정에서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막판에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지난해 롯데삼강이 최종 단계에서 신동방 인수를 포기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식품업계에서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신동방 인수 의지가 워낙 강해 최종적으로 인수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한편 신동방 노조는 입찰 과정에서 고용보장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쟁의조정 신청을 낸 데 이어 29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동원그룹의 확장 동원그룹은 금융지주사인 동원금융지주와 생활산업군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양대 사업 체제로 나뉘어져 있다. 동원금융지주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엔터프라이즈는 박인구 동원F&B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미국 유학 중인 김 회장의 차남 김남정씨가 과장으로 있다. 동원그룹은 금융 분야에서는 은행업 진출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동원은 현재 하나은행 2대주주에 올라 있다. 또 동원금융지주 밑에 동원증권 동원투신운용 동원창업투자 동원캐피탈 동원상호저축은행 등 5개의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경우 동원F&B의 외형 확대를 통한 식품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4월 유기농 전문회사인 이팜을 인수했고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신동방 인수도 눈앞에 두게 됐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