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유도 '오누이' 이원희(용인대)와 홍옥성이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양궁에서는 최미연(22·광주여대)이 컴파운드 입문 6개월 만에 8년 경력의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원희는 27일 계명문화대학 수련관에서 열린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일본의 다카마츠 마사히로에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원희는 초반 고전했으나 종료 2분36초를 남기고 다카마츠를 업어치기 공격으로 매트 위에 꽂았다. 북한의 홍옥성은 여자 57㎏급 결승에서 유러니 팡(프랑스)에게 절반을 먼저 내줬으나 중반 업어치기 절반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막판 팡의 지도를 이끌어내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던 홍옥성은 또 한번 북한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주인공이 됐다. 홍옥성과의 4강 첫 남북 대결에서 아쉽게 패한 양미영은 유리레이디스 루페테(쿠바)를 누르고 동메달을 보탰다. 양궁의 최미연은 이날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예선 때 6백87점의 세계타이기록을 세운 메리 존(미국)을 114-112로 꺾고 우승했다. 최미연은 존이 첫발을 8점에 맞히며 흔들리는 사이 9점 두 차례,10점을 세 차례 연속으로 명중시키며 기선을 제압한 뒤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남자부 개인전에 나선 컴파운드 1년차 조영준(22·상무)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펜싱 플뢰레 단체팀은 이날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에 25-45로 완패,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