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원료인 페놀사업의 중복투자 논란을 빚고 있는 LG석유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이 각각 독자적인 설비 신·증설에 착수,공급 과잉 우려가 증폭될 전망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기존 여수공장 부지에 페놀 연산 15만t,큐멘 33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키로 하는 '상세설계 및 시공에 관한 계약'을 대림산업과 체결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금호는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말에는 기존 생산능력과 합쳐 페놀 28만t,큐멘 42만t,비스페놀에이(BPA) 15만t 등 국제 규모의 일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앞서 LG석유화학도 지난 14일 LG건설과 시공계약을 체결,2005년까지 페놀 15만t과 BPA 12만t,큐멘 25만t 등의 생산 능력을 신규 구축키로 했다. 이들 제품은 그동안 금호가 독점해 왔으나 지난해 10월 LG가 신규 사업 참여를 발표하며 논란을 빚었다. 특히 두 업체 신·증설이 완료되는 2005년이면 페놀 생산 규모가 43만t에 달해 수요(25만∼29만t)에 비해 공급 과잉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측은 올해 초부터 LG석유화학 성재갑 회장,김반석 사장과 금호피앤비화학 김태환 사장 등 최고경영자가 수차례 만나 중복투자 해소를 위한 협의를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각자 제 갈 길을 가게 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