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지분 0.32% 추가 ‥ 현대차 경영권 방어 본격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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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현대차 지분 0.32%를 추가 인수했다.
이는 현대차의 2대 주주로 10.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오는 9월부터 현대차 지분 5%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데 따른 대응책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대차는 27일 정몽구 회장이 장외시장에서 미쓰비시상사의 현대차 주식(보통주) 70만주(0.32%)를 2백4억4천여만원에 사들였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종전 4.08%에서 4.40%로 높아졌다.
2.84%의 현대차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미쓰비시상사는 이날 정 회장에게 0.32%의 지분을 넘긴데 이어 나머지 보유 주식도 현대차 계열사나 우호세력에 추가로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2000년 6월 자본 제휴를 포함한 포괄적 제휴를 맺으면서 '다임러 측이 2003년9월부터 현대차 지분 5%를 추가로 살 수 있다'는 옵션계약을 체결했었다.
이에 따라 슈피겔 등 독일의 유력언론들은 최근 다임러 측이 이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 옵션은 다임러 측이 2010년부터는 무제한으로 현대차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휴 당시 20%의 지분을 요구했던 다임러 측과 절충을 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계약을 맺었다"며 "실제 우호관계에 있는 다임러가 주식을 매집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경영권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의 내부 지분은 △현대모비스 13.2% △INI스틸 4.9% △정 회장 4.4% 등으로 구성돼 있어 다임러가 다른 외국계 투자가들과 연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일훈·박민하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