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北-美 첫 양자접촉에서 첨예하게 대립 ‥ 회담 난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남북한과 주변 4강이 모여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6자회담이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됐으나 핵심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이 첫 양자 접촉에서 첨예하게 대립,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A5면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이날 오전 조어대(釣魚臺) 제17호관 방비원(芳菲苑)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회담에 들어갔다.
6개국은 인사말에 이어 기조연설을 통해 회담에 임하는 기본 입장과 북핵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우리 정부는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 폐기를 수용할 경우 대북 경제 지원과 인도적 차원의 식량 및 에너지 지원을 확대하고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에 대해서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은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핵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으나 북한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북·미간 불가침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자신들의 요구가 거부되고 6자회담이 실패할 경우 더욱 강력한 억지(抑止) 수단을 개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이어 미국과 이날 본회의가 끝난 뒤 양자 대화를 가졌으나 북한의 핵 폐기 및 체제보장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이날 저녁 조어대에서 열린 중국 리자오싱 외교부장 주최 만찬에 참석했으며 28일 다시 전체회의를 열고 29일 오전 6자회담을 폐막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