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자회담에 대한 워싱턴 조야의 반응은 당장 돌파구 마련을 위한 진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북핵해결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라는 신중한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무부를 비롯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 관계부처는 27일 베이징 첫날 회담결과에 대해 "회담의 논의 내용을 비롯해 미국측 제안과 북한측 태도 등에 대해 현재 얘기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나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의 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는 대부분 기자들의 초점이 첫날 북핵 6자회담 결과에 모아졌다. 리커 대변인은 베이징회담에서 미-북간 비공식 접촉에 관한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비공식 접촉 장소 ▲접촉 시간 ▲추가 접촉 여부에 대해서만 확실한 답변을 했을 뿐 구체적인 논의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로 일관했다. 리커 대변인은 미-북간비공식 양자접촉이 각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6자회담장에서 약 35-40분간 이뤄졌으며앞으로도 그 같은 접촉이 계속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커 대변인은 북측이 요구하는 불가침협정 체결 제안을 미국측이 거부했다는보도가 사실이냐는 물음에 "이에 답변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최근 리처드 아미티지국무부 부장관이 명백한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최근 미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을 침략하거나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북한 체제변화를 모색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리커 대변인은 일본인 납치문제를 일본측 대표가 북한측 대표에게 정식 제기했느냐는 질문에 "특정 논의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전제한뒤 "다만 그 문제는 북한과 일본이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우리는 일본측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미국 유력 전국지 USA 투데이를 비롯해 일간 워싱턴 포스트, CNN 방송 등 주요언론매체들도 이날 일제히 베이징 6자회담 시작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회담에임하는 각국의 입장과 향후 전망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USA 투데이는 특히 북핵 6자회담 전망에 언급하고 북핵 현안은 "해답을 찾기 어려운 난제"라면서 ▲극적인 외교적 돌파구 마련 ▲전쟁 ▲미-북간 북핵 대치 계속 등 3가지 가능성 중 하나로 귀착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