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도 방카슈랑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방카슈랑스 업무로부터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고 은행과의 경쟁이 '열세'라는 판단이 지배적인 만큼 시스템 등에 대한 증권사의 대규모 신규 투자가 아직까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 초부터 방카슈랑스 전담 추진팀을 가동해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9월3일부터 보험상품을 판매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도록 현재 마지막 점검작업 중"이라며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자체 전산시스템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생명보험 업무 분야에서 3개사(대한·교보·흥국생명),손해보험 분야에서 4개사(삼성·현대·LG·동양화재) 등 총 7개 보험사와 이미 제휴를 맺었다. 또 인보험·손해보험 설계사 자격증 취득자 1천여명을 확보하고 자격증 제휴 보험사와 연계해 온라인·집합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LG투자증권도 9월22일 보험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에 따라 전산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또 보험상품 판매기술에 대한 교육을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생보부문의 파트너 보험사는 교보·대한·럭키생명.손보부문은 LG·현대·동양화재와 제휴관계를 맺었다. 자격 보유자는 생보부문 8백43명,손보부문 4백65명이다. 대신증권은 생명보험 업무는 교보 대한과,손해보험 업무는 현대 LG 삼성 동부 동양과 손을 잡았다. 영업 실시에 대비해 직원 중 9백여명이 인보험 자격증을 땄다. 7백여명은 손해보험 자격증을 취득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4백50여명의 직원이 자격증을 땄다. 현대증권도 다양한 수익원을 갖추기 위해 7개 보험사와 업무 제휴를 맺고 방카슈랑스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방카슈랑스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상황을 봐가며 방카슈랑스 업무 실시시기 일정 등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체적으로는 1단계 방카슈랑스 개방에서 허용된 개인연금 일반연금 저축성보험 등의 판매만으로는 시장이 작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도 점포 수가 1백여개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점포 수나 시행경험 등으로 볼 때 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업무 경쟁에서 증권업계가 불리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향후 증권업계가 자산관리영업 중심으로 전환될 것에 대비,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상품을 소개한다는 의미가 큰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