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놓고 국내외 증권사들이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긍정적인 시각과 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경영여건 악화로 운영자금이 넉넉지 못한 상황에서 1천억원이 넘는 현금 지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항공기종 단순화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와중에 항공운송 사업과 직접 관련없는 비주력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 역시 "KAI 인수는 기존 주주와 채권단 정부의 도움이 전제돼야만 대한항공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사업 수행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ABN암로는 예정인수가격을 정당화하기 위해선 순이익을 2배로 올려야 한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KAI 인수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은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LG증권은 "자금 부담도 있지만 현금흐름이 악화될 정도는 아니며 향후 시너지 효과를 통한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현대증권도 "당장은 주주가치에 부정적이지만 항공 관련 군수사업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수주금액 및 영업실적이 급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