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양궁이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에 걸린 메달을 싹쓸이했다. 박성현(20·전북도청)은 28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선수권 2관왕에 빛나는 윤미진(20·경희대)과 1백14-1백14로 비긴뒤 슛오프 첫째발에서 10점 만점을 기록,9점을 쏜 윤미진을 제치고 우승했다. 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단짝 친구인 윤미진에 준결승에서 패해 3,4위전으로 떨어진 이현정(20·경희대)도 알분데나 가야르도(스페인)를 1백15-1백12로 물리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특정 종목 1∼3위를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현은 이에 앞선 8강전에서 양궁 첫 남북대결 상대인 북한의 권은실을 1백11-1백5로 제압,금메달의 발판으로 삼았다. 박성현은 이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의 열띤 함성에 다소 주눅이 든 듯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55-56으로 뒤지던 7번째발에서 상대가 8점을 쏜 사이 만점을 맞혀 전세를 뒤집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낙승했다. 한편 대회가 종반전에 접어든 이날 한국은 양궁외에 다른 종목에서는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유도 여자 48㎏급의 최옥자(용인대)는 중국과 브라질 선수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4강전에서 일본의 마유미 다카라에게 져 패자전으로 밀려났다. 남자 60㎏급 유망주 조남석(용인대)도 패자전으로 밀려 잘해야 동메달을 바라볼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수영 4일째 경기에서 단 한명의 결선진출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날 두류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7개 종목 예선경기에서 간판 성민(한체대),조성모(고려대)가 9∼16위 결정전 진출에 그친 것을 비롯해 출전선수 모두 예선 8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한국은 메달레이스에서 이날 오후4시 현재 금18,은7,동7개로 중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