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공백 발판삼아 800선 성큼" .. 9월증시 어떻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 9월 국내증시는 지금까지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 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매물대가 두터웠던 740선을 뚫은 이후 주가상승 탄력이 다시 강화되고 전 세계 증시가 힘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에는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강화되는 동시에 기관의 매도압력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올들어 8월까지 연속 주가가 상승한 부담감으로 인해 9월 중순 이후 지수의 일시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조정이 강세장의 추세를 바꿀수 있는 강도는 아니기 때문에 이 기간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강 후약'의 9월 증시
증권사들은 9월에도 증시는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자본지출증가 등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경제의 수출 모멘텀에 대해 낙관적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국내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상승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9월 지수목표치로 800선 전후를 제시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 동반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의 양호한 수급여건에 힘입어 증시는 상승추세대 내의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주가 상승폭은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오는 9월9일 선물·옵션 만기일이 지난 이후 증시의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국내 투자자의 외면 속에 외국인만의 매수세로 버텨온 주식 시장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대형주의 조정과 함께 700선까지 지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내부 유동성이 전혀 보강되지 못하고 있는 점과 경기에 대한 체감지표 둔화,내수 부진 등은 내달 중반 이후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 유망종목은
KTB자산운용 장 사장은 "9월 들어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 IT(정보기술)주를 저점 매수하거나 개인이 선호하는 중저가 우량주로 눈을 돌리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했다.
그는 중저가 대형주로는 제일모직 삼성테크윈 SKC 삼성중공업 저가은행주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9월 유망종목으로 △세계경제의 회복 초기국면에 견고한 이익 모멘텀을 확보한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 △저평가 가치주 △경기침체 국면에서 안정적인 이익창출 능력을 검증받은 종목 등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우리금융 호남석유화학 현대백화점 대덕전자 한섬 등이 그 것이다.
대우증권은 현대중공업 한진해운 현대모비스 LG전자 삼성화재 등을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LG투자증권 강 책임연구원은 "780선에 근접할 경우 부분 차익 실현 등 비중 조절을 통해 조정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