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준비 소홀로 방카슈랑스가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3일부터 제대로 시행될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28일 열린 방카슈랑스 실무자회의에서 '보험업 감독규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는 것이 적법한지에 대해 감독당국의 확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은행연합회를 통해 금융감독원에 질의서를 보냈다. 또 은행창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의 정보를 보험사에 제공토록 한 조항을 고쳐 달라는 건의서도 함께 냈다. 은행들은 금감원의 답변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방카슈랑스의 시행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설사 금감원이 '감독규정이 마련되기 전이라도 방카슈랑스 영업을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더라도 당초 예정된 9월3일부터 방카슈랑스 영업이 전면 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고객정보를 보험사에 제공하는 문제 등과 관련된 이견으로 제휴 보험사와의 업무협의를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당장 다음달 3일 방카슈랑스를 실시할 계획인 은행은 보험 관계사를 갖고 있는 신한 하나은행뿐이며 나머지 은행은 전산시스템 등 실무적으로도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들은 29일부터 내기로 했던 방카슈랑스 영업 공동광고도 취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보험업 감독규정이 오는 9월19일께나 금융감독위원회를 통과할 전망"이라며 "그때 가서 시작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