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는 28일 당무회의에서 신당창당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안을 표결처리할 방침이었으나 구당파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양측은 9월4일까지 협의를 계속키로 했으나 합의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날 당무회의는 시정잡배들이나 쓰는 '개xx' '호로xx' '나쁜 x' 등 험악한 욕설과 폭언, 삿대질이 오가고 멱살잡이가 재연되는 등 난장판을 연출했다. ◆ 난타전 =신당파 당무위원 20여명이 회의시작 1시간 전인 오전 8시쯤 회의장에 미리 입장, 회의장을 선점했다. 뒤늦게 입장한 구당파측이 신당파측의 사람 동원 등을 문제삼자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정대철 대표가 "장내를 정리하겠다"고 말하자 구당파의 정균환 최고위원과 김옥두 유용태 장성원 위원 등은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동원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정 위원은 "나쁜 x들. 어디서 깡패xx들을 동원해 회의장을 점령했느냐"고 고함쳤고,유 위원은 "당이 깨지는 것을 다 지켜봐야 한다"며 공개회의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랑 최고위원이 "야 이 xx야. 너는 정통성을 말할 자격이 없어. 나쁜 x"이라고 공격했고, 유 위원은 "야 이 xx야. 배신자"라고 되받았다. 김 위원이 다시 "개xx들아. 더러워서 못보겠다. 나쁜 x들"이라고 공격하자, 구당파측은 "당과 당직자를 팔아먹었느냐" "개판치게 한 게 누구냐" "정신차려 개xx야" "호로xx" 등 원색적인 욕설이 이어졌다. 특히 회의 막판엔 '권노갑 리스트'가 불거졌다. 김옥두 위원은 "지난 총선 때 지원을 받은 사람은 모두 수도권과 영남권"이라며 "수를 앞세워 표결에 임한다면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보라"고 신당파를 겨냥했다. ◆ 탈당 시사 =신기남 정동영 천정배 이종걸 의원과 김한길 국가전략연구소장 등은 당무회의 직후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향후 신당 추진파의 진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신 의원은 모임 직후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두고 보라. 여러 사람과 상의 중"이라며 탈당 결행을 논의 중임을 시사했고, 천 의원도 "신중하게 생각해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이강철 대구시지부장 내정자도 기자들과 만나 "내일이라도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 혼자라도 탈당할 것"이라고 탈당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재창ㆍ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