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한국 양궁이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며 남녀 동반우승을 달성했다. 사흘연속 금메달 소식을 전했던 유도는 동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쳤고 테니스 코트에서는 유일한 동메달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27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여자개인전에서 박성현(전북도청) 윤미진 이현정(이상 경희대) 트리오가 1,2,3위를 석권하며 최강의 면모를 지켰다. 또 남자 개인전은 방제환(인천계양구청)과 이창환(한체대)이 금,은메달을 나눠갖는 등 이날 양궁에 걸린 6개 메달 중 5개를 독식했다. 여자 개인전 정상에 오른 박성현은 8강에서 북한의 권은실을 제압했고 결승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인 윤미진을 맞아 1백14-1백14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10점 만점을 쏴 9점에 그친 윤미진을 제치고 우승,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냈다. 또 이현정은 3,4위전에서 스페인의 알분데나 가야르도를 물리쳐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결승에서는 방제환이 동료 이창환을 1백10-1백8로 따돌렸다. 한국은 29일 열리는 남녀 단체전에서도 동반우승과 함께 금메달 싹쓸이를 노린다. 유도 경기장과 테니스 코트에서는 동메달 3개가 보태졌다. 남자 60㎏급의 조남석(용인대)은 1회전에서 일본 선수에게 져 패자전으로 밀려났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제압했고 여자 48㎏급의 최옥자(용인대)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니스 남자단식에 출전한 김영준(경원대)은 4강전에서 슬로바키아 선수에게 0-2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동메달을 땄다. 97년 시칠리아 대회 이후 6년만에 정상복귀를 노리는 남자배구는 독일을 3-1로 꺾고 4강에 진출,금메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금2,은2,동4개를 추가한 한국은 메달합계 금19,은8,동9개를 기록했으나 종합순위에서 중국(금25,은16,동9)과 러시아(금21,은14,동24)에 뒤져 3위로 밀렸다. 한편 북한은 여자 유도 48㎏급의 박명희가 은메달을 추가했고 여자축구는 대만을 4-0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진출,중국을 4-2로 누른 일본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