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추방의 덫,무너진 아메리카 드림..30일 오후10시55분 방송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01년 11월 한 실탄 사격장에서 40대 남자가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겨눠 목숨을 끊었다.
숨진 김모씨는 30여년 전에 미국으로 이주했던 재미교포.멕시코계 아내를 부부싸움 도중 때렸다는 혐의로 검거된 후 미 이민국에 의해 한국으로 추방된 상태였다.
한국에 연고도 없고 생활기반도 없었던 그는 추방 이후 절망 끝에 자살을 선택했다.
수십 년간 미국에서 세금을 내며 사업체를 운영해 왔던 실질적인 미국 시민임에도 불구하고 추방된 이유는 그가 비시민권자,즉 영주권자라는 것 때문이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추방된 한국인은 약 6백여명.전년도에 비해 2백% 가량 늘어났다.
올해는 1천여명의 한국인이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SBS가 30일 오후 10시55분에 방송하는 '그것이 알고 싶다-추방의 덫,무너진 아메리카 드림'에서는 9·11테러 이후 강화된 미국 이민법에 의해 부당한 추방 위협에 맞닥뜨린 한국 교민사회를 취재했다.
영주권자 중 5년 이상의 실형을 산 중범죄자를 추방하던 미국의 이민법은 개정 후 실형 1년 이상의 범죄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영주권자에게 부여되던 각종 복지 혜택도 사라졌다.
아무리 오래 거주한 사람이라도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권자는 모두 감시대상이며 잠재적 테러리스트라는 시각 때문이다.
문제는 추방의 대상이 되는 범죄의 종류가 대단히 광범위하며 소급적용 원칙에 따라 이전에는 추방과 무관했던 수십 년 전의 경범죄까지도 추방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무리한 법 적용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선의의 피해자들을 만나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