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내 와인매장 에노테카.광고회사 리앤디디비에 다니는 이고은 대리(26)는 추석 선물용 와인을 사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친구들과 한두 잔씩 와인을 마시고 있지만 추석 선물용으로 와인을 택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원래는 과일 선물을 생각했는데 추석이 빨라 좋은 물건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갈비 같은 평범한 선물을 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고요." 이 대리가 준비한 예산은 20만원.고등학교 은사와 선배 부부에게 각각 한 세트씩 와인을 선물하고 싶은데 돈이 부족할까 걱정이다. 이런 그에게 에노테카 지배인은 "와인은 무조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면 선물용으로 적합한 와인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와인을 고를까 매장을 한 바퀴 둘러본 그는 고민거리가 생긴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종류가 너무 많아 선택하기 어렵다는 것.결국 지배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와인은 종류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선택 폭이 넓다. 평소 술을 거의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한다면 보졸레,생테밀리옹 같은 프랑스 와인이나 모젤 같은 독일 화이트 와인이 괜찮다. 선물받는 상대의 연령,기호에 관계없이 무난한 제품으로는 생테밀리옹이나 보르도 와인이 꼽힌다. 술을 즐겨 마시고 단 것을 싫어하는 남성용으로는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인 탄닌이 많은 레드 와인이 적당하다. 맛이 강하면서도 진한 메독과 보르도 부르고뉴 등이 인기 품목.특별히 달고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여성용으로는 폴레미피치,코든네그로,피에란 등의 스파클링 와인이나 아우스레제,블루넌 등의 독일 와인이 제격이다. 고등학교 은사의 술 취향에 대해 생각하던 이 대리는 "좀 더 나이가 든 분에게 어울리는 와인이 있냐"고 물었다. 지배인은 "50대 이상에게 선물한다면 향이 진하면서 여운이 길고 깊은 맛이 나는 제품이 좋다"며 "레드 와인으로 마고,생테밀리옹,샤토 와인 등이 무난하다"고 답했다. #어디에서 사야 하나 이 대리는 고민 끝에 샤토 와인과 메독 제품을 구입했다. 남자친구와 따로 먹으려고 스파클링 와인인 폴레미피치도 한병 샀다. 쇼핑을 마친 이 대리는 어디서 와인을 사면 좋은지 물었다. 지배인은 "대형 할인점,백화점,와인 전문매장,호텔 델리숍,편의점 등 거의 모든 곳에서 와인을 팔지만 매장에 따라 취급하는 와인의 종류가 다르다"고 말했다. 국산 와인이나 낮은 가격대의 와인은 편의점이나 할인점에서도 살 수 있다. 특히 할인점은 다양한 와인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어 가정용 와인을 사기에 적합하다.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한 와인 구입 채널은 백화점.백화점 내의 와인매장은 고급화돼 있고 전문가가 상주한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와인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초보자라면 전문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설명을 듣기도 편하고 와인의 종류도 다양하다. 와인과 관련된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전문점의 장점으로 꼽힌다. 유명 와인 전문점으로는 르클럽드뱅,더 와인갤러리,와인타임,에노테카 등이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