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 "情 한아름 안고 가세요" ‥ 유통업체 실속선물 풍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불황으로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고 휴가철이 끝나자마자 찾아오는 '철이른 추석'이라 실감이 나진 않는다.
하지만 한가위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마음은 벌써 고향길을 달리는 것 같다.
명절엔 선물 고르는 일이 행복한 고민거리다.
부모와 친지에게 어떤 선물로 정(情)을 전할지, 평소 고마운 분들에겐 무엇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지….
불황 탓에 올 추석엔 너나 없이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따라서 값비싼 고급 선물보다는 실속형 선물이 그 어느때보다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매장에는 지난 주말부터 갖가지 선물세트가 깔리기 시작했다.
선물을 사려는 고객들의 발길도 잦아져 모처럼 활기가 감돌고 있다.
홈쇼핑 채널에선 특집이 연일 계속되고 인터넷몰에서도 추석상품 판촉전이 뜨겁다.
대표적인 명절 선물로는 정육 과일 생활용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과일이 신통치 않다.
추석이 일찍 찾아온데다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맛이 제대로 들지 않았다.
특품이나 상품 햇과일은 예년에 비해 값이 10∼30% 비싸다.
정육세트도 가격이 작년보다 다소 올랐다.
가격은 20만원 이상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알뜰선물로는 생활용품 세트가 첫번째로 꼽힌다.
생활용품 업체들은 불황으로 실속형 선물이 많이 나갈 것으로 보고 1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의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
상품권은 추석선물 선호도 조사에서 해마다 1등을 차지하는 품목.
올해는 백화점 구두 상품권은 물론 카드업체들의 기프트카드도 많이 나왔다.
유통업체들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상품권을 10만원 이상 주문하면 전국 어디든 배송해준다.
일부 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상품권을 많이 팔기 위해 최저배송가격을 3만원으로 낮췄다.
이번 추석 대목에는 예년에 없던 파격적인 사은행사도 펼쳐진다.
백화점들은 대개 추석이 지난 후 사은행사를 시작하지만 올해는 '10% 상품권 증정행사'를 추석판촉기간에 실시한다.
추석이 다가오면 매장은 붐비게 마련이다.
선물을 사러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나갈 때는 가이드북이나 전단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백화점들은 우수고객들에게 이미 50쪽이 넘는 두꺼운 가이드북을 우송했다.
가이드북이나 전단이 없다면 유통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선물 품목을 두루 살펴보고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