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4:53
수정2006.04.04 04:57
'명절 선물로 무엇을 가장 받고 싶나'라는 설문조사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상품권이다.
최근 몇년간 선물 선호도 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상품권의 인기는 높다.
받는 사람 입장에선 원하는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좋고,주는 사람은 '뭘 줘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게 장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발행하는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 2조3천억선으로 전체 상품권 시장의 51%를 차지했다.
백화점은 물론 할인점까지 급증하면서 유통업체 상품권의 점유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추석 시즌은 연간 상품권 매출의 25∼30%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용처를 확대하고 무료로 배송까지 해 주면서 판촉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품권 사용처 확대일로
유통업체가 발행하는 상품권을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만 사용한다면 상품권을 1백%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백화점 할인점은 기본이고 요즘엔 호텔 패밀리레스토랑 여행사 놀이동산 극장 주유소 공연장 등으로 사용처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는 올 들어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제휴처를 가장 많이 늘렸다.
지난달엔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빕스 파라다이스호텔 및 면세점 등과 제휴를 맺었다.
이로써 신세계 상품권 사용처는 백화점(7개점),할인점(56개점),조선호텔,스타벅스,대구백화점,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모두 22개로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상품권도 최근 2,3년 사이에 제휴처가 급증했다.
현재 13개 백화점을 비롯해 현대홈쇼핑,인터넷쇼핑몰인 Hmall(www.hmall.com),호텔신라,그랜그 하얏트,베니건스,예술의 전당,현대드림투어 등 모두 14개 제휴처에서 사용할 수 있다.
롯데상품권은 롯데백화점(20개점),롯데마트(30개점),롯데레몬,호텔롯데,롯데월드,TGI프라이데이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 영업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과 마트에 국한돼 있던 제휴처는 최근 2년 사이에 증가했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상품권도 사용 범위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6개 홈플러스 점포를 비롯해 삼성플라자,애경백화점,에버랜드,CGV,마르쉐,LG정유 등 10개 제휴처에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 판촉·광고전 치열
유통업체들은 올해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 판촉전을 벌이는가 하면 전국 어디로나 상품권 무료 배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빅3'간 광고전은 불황을 무색케할 정도다.
최근 선보인 롯데 상품권 광고는 한 여인이 롯데백화점 본점의 쇼윈도를 살펴보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불빛에 비친 쇼윈도와 여인의 모습이 어우러지면서 귀족적이고 고급스런 분위기가 풍겨난다.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은 브랜드수가 많고 상품이 고급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올해도 홍명보 선수를 앞세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홍 선수가 보름달을 차면 보름달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지붕 위에서 통통 튀는 장면을 통해 가장 많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현대백화점 상품권 광고는 남자 모델을 등장시켜 단 한사람을 위해 '마음'으로 준비하는 선물이 바로 현대백화점 상품권이란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고품격 문화 백화점이란 이미지를 담기 위해 테마가 있는 광고를 제작했다.
한편 롯데 현대 신세계 삼성테스코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을 10만원 이상 상품권을 전화나 매장에서 주문하면 전국 어디든 등기 우편으로 배송해 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