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도 정말 선물일까.' 백화점엔 이런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고급 고가 선물세트도 적지 않다. 해마다 명품 선물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백화점들이 올해엔 명인 명장 궁중요리전문가 푸드스타일리스트 등과 함께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대는 50만원에서 최고 1천만원을 넘기도 한다. 하지만 품목당 물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롯데백화점은 명인 명장들의 제품을 추석 선물세트와 접목시키는데 주력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유기농 녹차밭 인증을 받은 광양의 신광수씨, 궁중 한과 명인 배숙희씨, 푸드스타일리스트 이동순씨, 인간문화재 김선갑씨, 도자기 명인 김판기씨, 채와칠기 명인 김환경씨, 나전칠기 명인 손대현씨 등이 그들이다. '청목 화조도 구절판 안주세트'는 청목 김환경씨의 구절판 '화조도' 작품에 월당 이인숙씨가 만든 육포 호두 곶감 오징어꽃 새우포 등 9가지 전통안주를 담은 제품. 1백20만원으로 20세트가 한정판매된다. 수제 궁중한과를 봉황문 한과상자에 담은 '합천한과 진연'(배숙희作)은 3백만원을 호가한다. 도자기명인 김판기씨가 손수제작한 분청도자기에 봉옥으로 만든 곶감과 백화고를 넣은 '도자기 명품 곶감 세트'와 '도자기 명품 화고세트'는 70만원에 판매된다. 현대백화점에선 장흥 호두박물관 김재원씨의 '귀족호두(90만∼1백30만원)가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던 손 지압용 호두인 귀족호두는 전남 장흥 지방에 있는 10그루의 나무에서 연간 6백알만 생산되는 희귀상품. 현대는 또 목판화가 이철수씨 그림으로 만든 도자기에 꿀차를 담은 '건강천하 꿀차세트(30만원)' 도 내놓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승설차 세트, 10년생 장생더덕, 알배기 명품 굴비 등 고급 선물세트를 내놨다. '승설차 세트'(2백50만원, 20세트 한정)는 유기농 야생작설차 명인 신광수씨가 전남 광양 야생차밭에서 3월초 눈속에서 움튼 새싹을 대나무집게로 채취한 제품. 승설차와 함께 은다기 세트와 다포 들찻상이 포함돼 있다. 전북 진안 해발 4백m 이상 고지대에서 더덕명인 이종기씨가 자연방식으로 재배한 '10년근 장생더덕'도 3뿌리에 1백10만원을 호가한다. 이번엔 30세트만 판매된다. 와인 선물세트 중엔 82년산 '보르도 프리미에 크뤼 세트'가 눈길을 끈다. 1등금 와인 4병을 명품 구치 가방에 담아 판매하는 이 제품의 가격은 1천만원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