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허니문] 꿈속보다 달콤…리조트 허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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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연중 최대 허니문 시즌이다.
경기 침체에 사스까지 겹쳐 많이 위축됐던 봄 시즌과 달리 여행사 허니문 창구가 부쩍 붐비고 있다.
올 가을 허니문 여행의 키워드는 '최고급 리조트'.
꼭두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볼거리를 찾아 먼 길을 돌아다니기보다 리조트 안에 눌러앉아 왕과 왕비 대접을 받으며 품위 있게 쉬는 휴양형 허니문 선호 추세가 뚜렷하다는 의미다.
하나투어의 가을 허니문 예약자중 80% 이상이 휴양 개념의 고급 리조트를 가장 중요한 상품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같은 경향을 읽을 수 있다.
고급 리조트 중에서도 개별 사생활이 보장되고, 자그마한 개인 풀장이 딸려 있는 호화 풀빌라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다고 한다.
허니문 상품 선택은 더 이상 가격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니문 전문 가야여행사가 1천명의 신혼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허니문 상품 선택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가격을 꼽은 이들은 5%에 불과했다.
상품의 질(73%)이 최우선 고려 요소였다.
현지 여행 프로그램의 질과 함께 고급 숙소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다.
허니문 목적지로는 역시 동남아지역이 으뜸.
태국과 필리핀에 대한 호감이 여전히 강한 편이다.
신세대 허니무너의 구미에 맞는 고급 리조트가 많은 데다 비행시간도 4∼5시간으로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괌ㆍ사이판과 몰디브, 발리 등도 전통의 허니문 여행지로서 명맥을 잇고 있다.
호주의 강세 행진도 눈에 띈다.
유럽으로 방향을 잡은 허니무너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유럽지역의 경우 조금 고급스러운 배낭여행 형태가 주류를 이룬다.
휴식보다는 볼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쪽이다.
자유 배낭여행을 경험한 젊은층이 두터워 앞으로는 스스로 짠 일정대로 움직이는 '배낭 허니문'이 큰 줄기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급 리조트에서의 휴식 위주 허니문은 그러나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리조트별로 편안한 휴식을 더욱 알차게 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여행지와 리조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 이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