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퇴장! 황소 등장!' 주식시장이 조정 장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업종을 필두로 한 세계경기의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강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투자자들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오르는데 투자 성과는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가지수가 오르는 만큼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은 없을까. 이런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으로 시장과 동일한 수익률을 올릴 목적으로 설계,운용되는 인덱스펀드(Index Fund)를 알아보자. 인덱스펀드는 주가 상승기에 적합한 공격적인 상품이다. 펀드매니저 능력이 펀드 성과를 좌우하는 액티브펀드(Active Fund)와 달리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종합주가지수나 KOSPI200)의 흐름을 쫓아가도록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상품이다. 펀드 자산의 80∼1백%를 주식에 투자하되 지수에 영향을 많이 주는 대형 우량주 위주로 자산에 편입해 종합주가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돼 있다. 주가 상승시 다른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 시에는 단기간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공격형 펀드이기때문에 '고위험 고수익 추구 성향'에 적합하다. 인덱스펀드의 투자 적기는 주가가 바닥권에 있다고 판단되거나 향후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때다. 다만 예상과 달리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적극적으로 환매하지 않는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으므로 손절매를 통한 위험관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 이모씨 사례를 통해 인덱스 펀드의 유용성을 살펴보자. 간접투자에 경험이 많은 이씨는 99년 12월 주가지수 1,000 이상을 확신하고 인덱스펀드에 과감히 투자했지만 2000년초 증시에 'IT거품론'이 대두되며 주가가 급락,큰 손실을 보았다. 하지만 이씨는 얼마 후 급락하던 시장에서 당시 대통령의 방북 호재를 활용,과감한 손절매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그 뒤 이씨는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올초 이라크 전쟁 및 북핵 문제로 주가가 500대로 급락하자 향후 반등을 예상,700 시점에 환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다. 현재 이씨는 시장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뀜에 따라 목표지수를 수정,평가수익이 36% 정도 되지만 아직 인덱스펀드에 넣어둔 돈을 찾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인덱스 펀드의 성과는 지수 방향에 달려 있다. '수익(이익)의 크기'는 시장에 의해 결정되고 투자자는 '위험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을 뿐이다. 한국투자증권 수석PB kjhan2@kit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