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는 안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받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 5∼7월의 주가 상승기 중 한솔제지 주가 상승률은 지수 평균보다 17%정도 낮았다. 그룹차원의 불투명한 구조조정이 한솔제지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탓이다. 그러나 이제 '턴어라운드'형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는게 증권가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영업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솔파텍의 특수지사업 양수 등을 계기로 그룹관련 부담도 차츰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8월들어 이 회사 주가는 시장평균 수익률보다 6%이상 앞서가고 있다. 한솔제지는 올상반기 영업이익률 15%대를 기록,2년 연속 15%선을 유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제지업계는 물론 다른 업종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라며 "내수 침체에 따른 출하 감소를 수출 확대를 통해 만회하려했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 원재료인 펄프가격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인쇄용지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4분기에 다가선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주가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선 현재 남은 문제는 그룹의 구조조정 행보라고 지적한다. 최근 한솔파텍의 특수지사업 양수는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영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특수지사업을 넘겨받은 대가로 지출되는 1천9백69억원과 차입금 승계까지 감안하면 부채비율과 금융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형성장 등 시너지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 양수로 업무영역이 인쇄용지,백판지에서 특수지로까지 늘어났으며 선진국 업체들과 경쟁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시장 지배력 확보를 통한 제품가격 상승 및 원자재 공동구매,물류통합,비용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강승림 연구원은 "향후 자회사들의 자산 매각이 가시화될 경우 구조조정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효과는 사라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상승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