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 도공들의 후손과 일본의 대표작가,국내 도예가 등 63인의 도예가의 대표작 1백80여점을 감상하는 '한일 도예전-공생을 위하여'전이 3일부터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30일까지)과 금호아트갤러리(10월4∼20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 10대 도예가문중 심수관,이삼평,사카 고라이자에몬,아가노 히로유키,다카토리 하치잔 등 조선도공을 선조로 둔 6대 가문의 도예 대표작이 나오는 데 6대 가문의 작가가 한자리에 모이기는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심수관가(家)는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갔던 조선 도공의 후예로 4백여년간 전통을 이어오면서 '사쓰마'도자기의 꽃을 피운 도예명가다. 15대 후손 심수관의 대표작이 출품된다. 이삼평가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1610년 아리타에서 고령토를 발견하고 실향의 아픔을 도자기에 새겨넣은 도공의 후예다. 13대 이삼평이 작품을 내놓는다. 금호미술관측은 "일본 10대 도예가문에 대한 주장이 도예전문가마다 다르긴 하지만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도예가들은 일본을 대표하는 도예작품"이라고 설명한다. 국내작가 역시 이왕용 교수 등 한국 도예를 대표하는 작가들로 진용을 갖췄다. 한편 이번 도예전을 관람하기 위해 5일 일본에서 도예 애호가 1천여명이 서울로 올 예정이다. (02)720-5114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