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일대 아파트 단지들이 인접해 있는 분당 신도시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분당권에 속하는 교통 및 교육환경 등의 영향으로 오포읍 신현리 일대 34평 아파트값이 3억원을 호가하는 등 분당 아파트값의 80%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인근 H중개업소 대표는 "가장 작은 30평형대는 매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라며 "분당권 학군이고 상대적으로 출퇴근길 정체가 덜한 데다 인근에 유명 골프장이 많아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 배후 주거지로 부상 분당 율동공원에서 광주로 넘어가는 길 좌측에 위치한 신현리,능평리 일대까지가 분당권에 속한다. 이 지역에는 신현 현대모닝싸이드1,2차(1천66가구),능평현대(3백가구),오포베르빌(4백36가구) 등 1천8백여가구가 들어서 있다. 분당에서 가장 가까운 신현리 현대모닝싸이드1차 아파트는 34평 호가가 3억원까지 올랐다. 이는 3억6천만∼3억7천만원 안팎인 같은 평형의 분당 중심지 아파트값에 80%까지 근접한 가격이다. 1억5천만∼1억7천만원선이면 구입이 가능한 광주권 내 다른 지역의 동일평형대 아파트 가격과는 거의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51평 이하로는 매물도 많지 않다. 신현리에서 약 5분 정도 들어가는 능평현대아파트 32평도 2억3천만원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오포베르빌 35평의 호가도 2억4천만원 수준이다. 이들 지역은 행정구역은 광주지만 생활권은 사실상 분당권에 해당돼 분당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신현리와 능평리는 분당 율동공원까지 자동차로 채 5분거리도 되지 않는다. 또 이들 지역에 중·고등학교가 없는 관계로 대부분 자동차로 15분거리 이내인 분당 장안동 일대의 학교로 통학하고 있어 학군도 분당권에 속한다. 능평리의 C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가가 분당을 많이 따라갔지만 아직까지는 가격차가 상당히 있기 때문에 분당에서 전세를 사는 사람들이 매입문의를 주로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제한이 가격 상승세 뒷받침 오포읍 일대는 광주시가 '오염총량제'를 실시하며 주택 신축을 제한하고 있어 아파트 공급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 일대의 기존 아파트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오포읍 일대에서 아파트공급 사업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업체는 무려 13개사에 달하지만 사업여부는 불투명하다. 신현리,능평리 일대에서 시공 중인 아파트는 1백가구 규모의 KCC아파트가 유일하다. 신현리 K공인 대표는 "추가 인구유입이 없어 교통여건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데다 아파트 공급자체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분당이 강남의 영향을 받고 오포는 다시 분당의 영향을 받는 관계를 고려할 때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