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들에게 8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뉴욕 증시에서 지난 15년간 8월 장세가 가장 좋지 않았다. 2003년 8월은 전혀 달랐다. 다우지수는 8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9일 9,415.82로 마감,한달간 2% 올랐다. 나스닥은 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의 8월말 지수는 1,810.45,한달 상승률은 4.3%에 달했다. 월간 기준으로 따지면 다우는 6개월 연속, 나스닥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를 돌아보고 있다. 역사적으로 다우가 6개월 또는 그 이상 연속 오른 것은 정식 거래가 시작된 지난 1941년 이후 11번 밖에 없었다. 나스닥이 7개월 또는 그 이상 오른 적은 나스닥이 생긴 1971년 이후 6번 뿐이다. 전문가들은 그같은 연속적인 상승세 이후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토대로 앞날을 점쳐보려 한다. 다우지수부터 보자.역사적으로 다우가 6개월 연속 올랐던 시절의 평균 상승폭은 23.8% 였던 반면 그후 이어진 6개월에는 평균 5.2%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도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7개월 연속 올랐을 때의 평균 상승폭은 평균 41.9% 였다. 하지만 그 이후 6개월간의 상승폭은 4.3%에 그쳤다. 현재의 미국경제 상황은 좋은 편이다.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기준으로 당초 추정했던 2.4%보다 훨씬 높은 3.1%로 나왔다. 이번 주에도 2·4분기 생산성지표와 공장수주 등 몇가지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경기회복을 거듭 확인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경기회복세가 기업 수익 호전으로 직결되면 역사적으로 되풀이됐던 6개월 연속 상승 이후의 피로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는 주가가 상당 기간 올랐다는 사실 외에 높은 실업률을 들 수 있다. 8월 실업률은 오는 5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전월과 같은 6.2% 또는 이보다 0.1%포인트 높은 6.3%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