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노조와 민주노동당이 시금고 은행 선정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민노당 광주시지부가 현재 지방은행들이 주로 맡고 있는 시금고 은행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토록 촉구하자 광주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 노조가 발끈하고 나선 것. 광주 대구 부산 경남 전북 제주 등 6개 지방은행 노조는 31일 민노당이 추진하고 있는 시금고 은행 선정방식 변경을 비난하며 민노당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동단체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정하종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은 "광주지역의 시금고 예탁자산은 전체적으로 1조∼1조5천억원으로 광주은행 자산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시중은행으로 넘길 경우 자금이 일시에 빠져 나가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