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까. 전문가들은 9월 증시의 향방에 대해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가운데 최근 상승 랠리의 모멘텀인 미국 일본 등 세계 경기의 회복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박스권 돌파도 추가 상승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국내경기의 회복세를 찾기 어려운데다 국내 투자자의 시장외면 등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재료 및 수급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시카고 제조업활동지수(PMI)의 4개월 연속 상승이 호재로 작용해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1,810.58로 마감,박스권 상단을 돌파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나스닥 1,800선은 이제 저항선이 아니라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가는 한단계 더 오를 계기를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오는 2일(현지시간)과 5일에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ISM제조업지수와 실업률 지표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지표와 달리 국내 경기지표는 여전히 혼조세다. 7월 산업활동 동향이 크게 위축된데 이어 대한상의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의 체감경기 위축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째 상승한데다 수출증가세는 견조해 4분기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대내외 경기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속도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한데 따른 부담이 상존하는데다 국내자금의 증시 유입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상승에 따른 주식형펀드 환매는 단기매물 부담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추가상승해 지수가 780대에 진입하면 기술적 지표상으로 과열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중반 이후 선물옵션 만기일과 추석연휴중 해외증시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주가탄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코스닥시장 인터넷·홈쇼핑주 등이 지난주에 이어 금주에도 지수반등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2백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오는 골든크로스가 9월 중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금융·홈쇼핑주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지수는 49∼51선에서 완만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