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1천억원대의 사재를 출연한다. 31일 금융계와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 SK계열사 지분 가운데 워커힐 지분 40%(3백25만주)와 벤처기업 3곳의 지분 등 비상장 주식 일부를 무상 기부하는 형태로 SK글로벌에 출연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내용을 다음주 중 SK그룹과 맺을 'SK글로벌 경영정상화 양해각서(MOU)'에 명시할 예정이다. 사재 출연은 재산을 대가 없이 기부하는 것으로,현물로 출자하거나 팔아서 현금으로 출자하는 사재 출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채권단은 당초 워커힐 지분을 매각해 그 대금을 현금 출자하고 나머지 비상장사 지분은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유력히 검토해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 회장이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모든 사재를 내놓은 취지를 살려 사재 출연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추후 매각 처분 등으로 이익이 발생하면 모두 SK글로벌 정상화에 쓰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출연할 이들 지분의 평가액은 채권단이 외부 평가기관에 의뢰한 결과 1천억원대에 이른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