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패스트 & 퓨리어스2'..스릴…그리고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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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스트 & 퓨리어스2'(감독 존 싱글턴)는 얼핏 흑백의 두 형사가 이끄는 액션물 같다.
전직 경찰 브라이언(폴 워커)과 그의 친구 로만(타이리스 깁슨)이 경찰의 사주로 돈세탁 혐의자의 휘하에 위장 취업해 탁월한 카레이싱 실력을 이용해 범인 체포에 나선다.
그러나 범인 추적과 관련한 지능적인 게임이나 반전을 기대했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다.
거리에서 자동차로 속도 경쟁을 벌이는 이른바 '스트리트(거리) 레이싱'으로 불리는 미국 젊은이들의 문화 코드를 포착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무모한 도전,날것의 감정과 원색의 풍경이 화면을 장악하는 '스타일의 영화'인 것이다.
거리 레이싱을 벌이는 등장인물들은 기성 세대처럼 훈육되거나 절제되지 않았지만 열정과 감성에 몸을 던진다.
전직 경찰 브라이언은 자신이 체포해야 할 절도범과 우정을 나눈 끝에 그를 풀어주고 자신도 경찰직을 그만뒀다.
흑인 친구 로만은 브라이언이 적극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절도죄로 붙들려 실형을 살았다고 여긴다.
경찰을 도와 범인 체포에 나설 경우 불명예스러운 전력을 말소할 수 있다거나 한판 싸움으로 친구간 감정의 앙금을 날려 버리는 상황들은 젊은이들의 특권을 보여준다.
젊은이의 실수는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으며 깨진 우정도 말끔하게 회복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주인공들의 카레이싱은 젊은이다운 치기가 넘친다.
운전자가 전방을 보지 않고 옆자리의 연인과 눈싸움을 하면서 운전하거나 마주 오는 차를 향해 정면 질주해 상대방이 먼저 피하도록 배짱 대결을 하며 고속도로에서 뒤로 달리는 묘기도 선보인다.
원색의 물결을 이룬 주변 카레이서들의 차량과 복장은 각자의 모습을 과장스럽게 드러내고픈 욕망을 표현한다.
이것도 청춘의 다른 모습이다.
다양한 앵글로 잡은 레이싱 장면은 속도감을 극대화한다.
수백대의 경주용 차량이 내는 폭발적인 엔진소리도 스피드의 흥분을 관객들에게 전해준다.
5일 개봉,12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