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대형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편다. 코스닥 등록 애니메이션업체인 대원씨앤에이홀딩스(대표 안현동)는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업체인 도에이와 양사가 보유 중인 만화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캐릭터 등을 활용해 모바일 콘텐츠사업을 공동으로 벌이기로 계약했다고 1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에서 도에이의 히트작 '은하철도999'를 첫번째 프로젝트로 선정해 오는 10월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에 착수키로 했다. 이 사업에 필요한 초기 투자액 2억원은 양사가 절반씩 부담키로 했으며 추가 자금은 해외로부터 조달하기로 약정돼 있다고 대원측은 밝혔다. 계약서에 따르면 양사는 같은 비율로 투자하고 수익도 절반씩(원작료와 유통수수료는 제외) 나누기로 했다. 사업은 한국에서 먼저 시작하되 두 나라의 모바일 콘텐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모바일 게임사업에서 시작해 캐릭터 벨소리 동영상 통화연결음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이같은 사업계획은 한국과 일본의 모바일 콘텐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양사가 보유한 유명 애니메이션과 만화 콘텐츠의 인지도가 높다는 데서 출발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BIK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모바일 콘텐츠시장의 규모는 2002년말 현재 2천5백80억원에 달하며 연평균 6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에서 도에이가 보유 중인 '은하철도999' 외에 '마징가Z''들장미소녀 캔디''슬램덩크''드래곤 볼''디지몬' 등과 대원의 '떠돌이 까치''달려라 하니''영심이''큐빅스' 등을 활용하면 사업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대원측은 이번 공동사업에 따른 매출이 사업 첫해인 2004년 20억원,2005년 50억원,2006년 1백억원 이상 등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원의 이상돈 이사는 "경쟁 애니메이션업체들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군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콘텐츠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