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같이 만났다.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통일된 조국에서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영원히 변치 말자" 대구에서의 12박13일의 긴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북측 응원단은 1일 대구시가마련한 커다란 전지 메모판 위에 통일과 재회에 대한 희망을 가득 적어 헤어짐의 아쉬움을 전했다. 작년 10월 금강산에 열렸던 남북해외청년학생통일대회에도 참가해 남쪽에도 낯설지 않은 조선화(22.한덕수경공업대)씨는 "우리는 헤어져서 살 수 없는 하나의 민족. 한두번 만남이 아니라 영원한 만남을 위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조국통일의 그날을 앞당기자. 모두 안녕히 그리고 다시 만납시다"라고 적었다. 나이 어린 소녀들의 기억 속에서 대구에서 생활과 느낌은 아름다움과 민족에 대한 긍지. 취주악단의 최은정씨는 "통일된 조국의 미래는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그날에함께 살고 싶습니다"라고 한자한자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또 남북한의 하나된 응원 속에서 저력을 느꼈던 응원단의 신수향씨는 "북과 남이 하나돼 우리 민족의 뭉친 힘을 온 세상에 떨치자"고 적었다. 응원단원들이 대구에서 느낀 하나의 민족이라는 아름다운 감정은 자연스레 통일조국으로 이어졌다. 취주악단의 채경희씨는 "반세기 아픔이 가슴친다. 북과 남이 힘을 합쳐 기어이조국을 통일하자"고 써넣었다. 리일남 북측 응원단장도 메모판에 "우리 모두 통일된 조국에 부끄럼 없이 삽시다"라고 적어 넣고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6.15북남공동선언 기초 위에 민족끼리 단합해서 통일을 이룩하자는 얘기"라고 뜻풀이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통일을 위해 '외세배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한 응원단원은 "한민족의 뼈와 살과 피가 흐르는 이 땅을 갈라버리려는 외세를배격하여 다시는 동족의 만남과 헤어짐이 눈물 속에 이뤄지지 않기를 우리 모두 기원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소 무거운듯한 통일의 열정을 적어넣으면서도 대구시가 전지를 준비하면서 바탕에 그려진 한반도 문양에 울릉도와 독도가 빠져있자 검정색의 커다란 점을찍고는 '우리땅'이라고 적어넣는 재치도 빼먹지 않았다. 한편 조해녕 대구시장은 응원단원의 통일열망에 화답하듯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反)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사람이 만나면 언젠가 헤어지듯이 헤어지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말"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만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