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보다 실력".. 국내박사 해외대학교수로 잇단 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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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공계 대학만을 거친 '토종 박사'들이 잇달아 외국 유명대학의 교수로 임용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수학과 출신의 이애자 박사(32)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됐다고 1일 밝혔다.
이 박사는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던 중 이번에 수십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 채용됐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의 김일민 박사와 전산학과의 강형우 박사도 최근 캐나다 퀸스대학 전기공학과 조교수와 미국 미주리 주립대학 전산학과 조교수로 각각 임용돼 이번 가을 학기부터 강단에 서고 있다.
포항공대에서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생물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박찬범 박사는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돼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강의를 하고 있다.
박 박사는 미생물 응용기술,유전자칩 응용기술 등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애리조나 주립대 화학 및 재료공학과 교수진 중 미국 이외 지역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은 박 박사가 유일하다.
포항공대는 지난 2000년 뉴욕대 교수로 부임한 화학과 장영태 박사를 비롯 모두 6명의 해외 대학 교수를 배출했다.
국내 대학의 한 관계자는 "토종 박사들의 외국 유명대학 교수 임용은 한국의 이공계 학문 수준이 일류가 됐다는 증거"라며 "이공계 고급 두뇌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국내 대학에서도 실력을 중시하는 임용 문화가 뿌리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