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이 임원자리를 맞바꾼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뭔가 배경에 석연치 않은 것이 있지 않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거래소는 1일 회원총회를 열어 공석중인 감사에 코스닥증권시장 조성숙 상근 감사위원을 선임했다. 코스닥증권시장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조 감사위원 후임에 증권거래소 김종욱 부이사장보를 영입했다. 양대 증시를 관장하는 두 기관이 임원을 교차발령내긴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면에선 경쟁관계라고 해야할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간의 인사교류는 이례적이기까지 하다. 증권가는 이런 점에서 이번 인사의 배경에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측은 "시장통합을 앞두고 분위기를 만들어가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통합방안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교류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번 인사와 관련,여러가지 설(說)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2개월 이상 공석중인 감사 자리에 낙하산 인사가 기용되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적체된 인사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게 하기 위한 거래소측의 묘수라는 얘기도 그중 하나다. 이 때문에 증권가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시장통합 등을 명분으로 양 기관이 '나눠먹기식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증권가에는 시장통합이란 정부의 큰 그림에 대해 상반된 견해가 상존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물론 통합주체들도 투명한 정책을 도출해 내는데 힘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업계가 납득하고 선뜻 받아들일 수 있는 '투명한 인사'가 어느 때보다 아쉬운 시점이란 얘기다. 정종태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