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제출한 김두관 행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1일 오후 정기국회 첫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에 따라 해임안은 4일 오후 2시23분까지 본회의에서 처리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한나라당은 3일 본회의를 단독으로라도 소집,해임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나 민주당은 본회의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박관용 국회의장은 "양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해임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홍사덕 총무는 "지난 주말 당 소속 의원 1백49명 모두 만나거나 전화로 설득했고,김홍신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들이 해임안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며 "자민련도 3일 본회의에 전원 참석키로 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물리적인 저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은 약속을 어길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해임안 강행에 비판적이었던 남경필 의원은 "소장파 의원들도 당론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해임안 처리를 시도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정대철 대표는 "국회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내년 총선을 위해서도 적당치 않다"며 "일부에선 강경하게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원 중 70∼80%는 물리적 저지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석호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은 다수의 힘으로 무엇이든 밀어붙일 수 있다는 오만과 독선을 버려야 한다"며 해임안 철회를 촉구했다. 김형배·박해영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