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65·사진)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 회장이 조흥은행 인수문제가 매듭져지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비춰온 데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역할은 끝났으며 임기와 관계없이 시기만 찾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라 회장의 공식 임기가 내년 9월까지로 1년 정도 남았지만 금융계에선 라 회장의 조기 퇴진설이 확산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이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최 사장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 회장은 지난 1959년 선린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에 들어와,고졸 출신으로는 드물게 은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82년 재일교포가 주축이 된 신한은행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주주들로부터 인정받아 국내에서 처음 은행장 3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행장 자리를 8년동안 지켰으며 99년 신한은행 부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01년 9월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