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의 대표적 가격지표인 미국 CRB지수는 1일 243.7로 한 달여 사이에 5.6% 뛰어올랐다. 특히 경기 사이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니켈 구리 같은 비철금속과 원유가격이 1차 상품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폭염과 홍수 등 세계 각국의 이상기후 및 천재지변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밀 대두 옥수수 등 곡물가격도 크게 올랐다.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을 반영, 니켈값이 지난 한 달간 7.2% 상승한 t당 9천4백95달러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이라크 등 중동 각국의 잇따른 테러로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배럴당 30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다. 투기세력이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는 국제 귀금속 시장의 경우 백금값이 지난 1주일 사이에 4% 이상 상승한 온스당 7백12달러로 23년 만에 가장 높은 시세를 나타냈다. 금값 역시 지난 주말 하루 동안 6달러 이상 급등한 온스당 3백76.7달러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 시장에서는 밀값이 현재 부셸당 3.81달러로 한 달 전의 3.34달러에 비해 14%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클 루이스 원자재시장 분석가는 "원자재가격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세계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투기자금 유입으로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가격이 경기 회복세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